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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간도 없고 시사, 이슈에 대한 열의도 없고 해서 자주 방문하던 블로그 허브 사이트들에는 거의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가 수용하는 대부분의 쓰레드들은 이전에 RSS에 고이 챙겨뒀던 몇몇 분들의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승환님과 민노씨님과 김우재님의 글은 여타의 정보성 블로그의 글과는 달리 생각할바를 많이 제공해주고 공감이 많이가서 즐겨 읽는 편에 속합니다.  (다른 RSS 피드의 글들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건 이 분들 중 이승환님과 민노씨님이 강의석군을 둘러싼 요즘 세태에 대해 몇마디 하셨더군요.
그후로 며칠 지나서 바로 이 사건이 터졌고요...

강남대로 출근길에 `군대폐지' 알몸쇼 (서울=연합뉴스)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강의석(22)씨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군대폐지의 메시지를 담은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할 말은 엄청나게 많은데 그냥저냥 윗분들의 글을 펌질하면서 간단 감상을 끄적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치적인 이슈도 아닌 시사적인 이슈에서도 크게 언급의 가치를 못느끼겠단 생각이 드는 것은 귀차니즘의 극을 달리는 것 이전에 저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신만의 가치 정립에 요즘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겁니다. 
딱히 가치판단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이슈여도 누구나 자신의 시선에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들어서지 않을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게 굳이 잘못된 일도 아닐겁니다. 
하지만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혹은 어느 것이 최선인가의 판단을 내림에 있어서 요즘 많이 흔들립니다.
일정 부분은 이런 이슈에 대해 이래저래 얘기해봤자 주변의 어느 한 사람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얘기해봤자 그 자체는 마지못해 긍정하면서도 그 현상 자체를 수용하는 시선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단단한 사고의 틀에 질려버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



먼저 이승환님의 글입니다.
강의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스러운' 사회




이승환님의 글은 간략하면서도 전반적인 제 감상의 대부분의 호흡과 흡사하였기에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정작 중요한 요지는 깝치는 아이들, 혹은 연예인, 혹은 사회 구성원 누구든.... 이런 이단적인 사람들을 조금도 포용할수 없는 사회의 경직성이랄까, 획일화라고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한 기존의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었기에 더더욱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살면서 의식하지 못하지만 굉장히 많이 접합니다.
아니,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사고 양태가 지극히 정상적이라 이승환님의 생각이야말로 반동의 하나로 치부되기 쉽상이겠죠.
헛소리하는 정치인의 문제야 우리의 삶에 그 헛소리로 인한 엄청난 영향을 생각하자면 좌시할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외의 여러가지 네거티브한 이슈에 대해서도 죽일듯 달려들어 욕하고 식후 담배와 함께 질겅질겅 씹히는 소일거리가 되고 기사를 클릭하기 무섭게 쏟아지는 악플들에 놀라기 일쑤입니다.
특히나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조그마한 이슈에도 그 사람 전체를 땅에 파묻고 싶어 환장하고픈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재미있는건 그런 사람들 (특이하게도 이럴땐 남녀의 차가 거의 안느껴지더군요...여자들이 더 호전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야말로 마치 관심법이라도 쓰는듯 하나만 보면 열을 알고 딱 부러지게 단언합니다.  "인간 쓰레기"

이런 경직성과 획일화가 정작 이것이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사이자 사건이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예를 들어 작은 일 하나에도 직접 우리네 피부에 와닿는 정치적인 사건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가쉽성 기사에도 똑같은 가치판단과 행동양태가 들이밀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습득한 관성적인 습관의 일종이 아닌가 합니다. 
의례 그래왔듯 이것 아니면 저것의 좋은 놈, 나쁜놈의 편가르기와 쉽게 판단하고 쉽게 욕하기 말이죠.

그냥 쉽게 저런 또라이도 많아야지 세상이 재밌지 하고 쉽게 생각하기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







이런 부분에 대해 민노씨님은 외부적 요인을 지적하였습니다. 
강의석, 찌라시즘, 그리고 악플 호객행위





사실 외부적 요인이 없다곤 말하지 못할겁니다.   아니, 그 현상이 너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도 합니다.
제가 제 필요에 의해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강의석군 관련 글 중 마음에 드는 글을 이렇게 펌질하여 재배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필요에 의해 기사의 논조를 설정하고 필요한 사실의 취득과 버림에 가치부여를 합니다.

민노씨님의 지적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지만 문제는 이런 선동적이고 원색적인 대중을 목표로한 바람잡기에 의문을 가지고 거부하려는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할때 이것이 과연 미디어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인가의 의문입니다.
그럴듯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나찌가 나쁜놈들인가, 나찌에 휘둘려 너도나도 유태인에게 돌을 던진 독일 국민들이 나쁜놈들인가 하는 의문이죠.  
아니면 마녀 사냥을 주도한 중세 교회가 문제인가, 그에 휘둘려 힘없는 노약자와 여자들을 이유없는 증오에 힘입어 수를 헤아릴수 없이 죽여나간 중세인들이 문제인가...등등....들을만한 예는 수도 없이 많을듯 합니다.

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의 혼란은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과연 선동한 사람들이 문제인가,  아니면 자신을 잃고 관성에 이끌려 끝없는 증오를 발산하는 대중이 문제인가...
혹은 그 대중은 지금 정당한 분노를 발산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표출되는 증오와 미움의 크기는 그 본질적인 크기에 합당한가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똘아이 하나에 왜 다들 욕하지 못해 안달일까 하는거라고 표현하면 편하겠습니다.



강의석군을 예를 들어 간단한 감상을 끄적거렸지만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이런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나 대중에게 시달리는 연예인들 같은 경우엔 이런 하이 리스크를 바탕으로 하이 리턴을 얻는다고 하지만 정말 생뚱맞은 악플과 증오가 무차별적으로 발산되는 모습을 목격할땐 차라리 동정하고 싶어집니다.
그 증오와 미움이 과연 합당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아닌가에 더 생각이 미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이승환님의 "강의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스런 사회" 라는 글을 참 좋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 강의석은 제 기준에선 똘아이지만 전 국민이 앞다퉈 욕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저런 또라이도 좀 있어야 세상이 재밌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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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oulrain.tistory.com BlogIcon aserai 2008.09.30 19:37 신고

    글 모아주셔서 감사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09.30 21:42 신고

      웹서핑을 하면서 읽을만한 글을 만난다는건 참 기분 좋은 경험이지요....^^

  2. Favicon of https://seires.tistory.com BlogIcon 이승환 2008.09.30 21:07 신고

    못난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09.30 21:43 신고

      헙....이승환님...방문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님의 글을 RSS로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잘 부탁 드립니다.....^^

  3. ? 2008.10.01 15:40

    흠...
    제가 보기엔 기회주의자 + 출세지상주의 + 언론 이용 + 알맹이 없음 >>> 또라이, 튄다, 철없다 등등
    이래서 욕을 먹는 것 같은데

    그걸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_-

    철없거나 깝치는 게 혼자 조용히 하면 모를텐데 유명세 탈려고 항상 매스컴 (인터넷 포함)을 이용하니깐 더 욕을 먹는거죠...

    국군의 날이나 박태환 관련해서 강의석 본인의 홈피를 조금만 봐도 이런 말씀은 안 나올 것 같은데요.
    이번 논란의 시작이었던 태환아 너도 군대 가 이 글 박태환에게 직접 보낸 편지, 메일, 광고 등이 아닌
    대학내일인가 하는 공적인 사이트였던 거 아시나요??

    악플 등의 집단 사이버테러와 강의석 같은 이슈는 상당히 다른 문제입니다. 혼동하신 것 같아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0.01 22:57 신고

      전혀 혼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관점의 차이일뿐이죠....^^

      철없거나 깝치는걸 혼자 조용히 하면 그건 철없거나 깝치는게 아닙니다..

      똘아이라 부를 이유도 없고요...

      전 그 행동이 얼마만큼의 똘아이짓이었냐에 촛점을 마춘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지니는지에 촛점을 마추고 글을 쓴 것이랍니다.

      그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여겨집니다.

  4. Favicon of http://minoci.net BlogIcon 민노씨 2008.10.02 02:07

    더 못난 글 소개해주셔서 더 감사. :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0.02 20:16 신고

      안녕하세요...

      민노씨님의 글 잘 읽고 있씁니다...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5. ? 2008.10.02 14:12

    어제에 이어서 또 답니다.
    (답플이 좀 이해가 안 가지만. 아무튼)


    '이런 똘아이도 있어야 사회가 재미있고
    전국민이 다같이 욕할 만한 깜이 못된다
    대한민국이 속좁다' - 이게 결론인 것 같은데

    만약 한 20년쯤 후에 이 모든 이력을 가지고 정치판에서 깝칠 때 과연 님께서
    '이런 똘아이도 있어야 국회/청와대가 잘 돌아갈 수도 있고...' 이렇게 말씀하실지 매우매우 궁금해집니다.

    포용력 넓게 말씀하시는 분이니 아마 허경영이나 문국현도 '이런 사람이 있어야...'라고 하셨는지??

    아니면 국회/청와대는 욕을 마음껏해도 되고
    일개 똘아이 (국회나 청와대 가기 전까지) 는 좀 포용해주고 욕을 삼가야한다는 분리된 기준을 갖고 계시나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0.02 20:28 신고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네요...

      일전의 답글이 좋게 말하자면 너무 교리적으로, 나쁘게 말하자면 선문답식의 뜬구름 잡는 답변으로 보일지 모르겟단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약간 변명할 부분이라면 본문은 그다지 어렵게 적은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ㅜㅜ

      님의 질문에 답변하자면..당연히 대답은 "노" 입니다.
      왜냐면 그가 정치인이 된다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정치" 라는 부분이 사람들이 대부분 경멸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네 삶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 그 첫째요, 그가 "정치인" 이라는 신분이 된다면 사회적으로 그 발언과 행동에 지금의 철없는 "짓" 보다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

      요는 저도 강의석이 똘아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으나 강의석 관련 글에 너도 나도 그렇게 악다구니를 써대며 비난과 증오를 발산할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그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비해 과한 욕을 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조금이나마 제 생각이 이해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6.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BlogIcon 의리형 2008.11.30 08:24 신고

    여튼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가끔은 그런 용기가 부럽기도 하더군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1.30 17:19 신고

      일단 용기 하나만큼은 칭찬해줄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인지상정....
      뭐 그래서 그리 수많은 욕을 들어먹은거겠지만 가끔은 불쌍해지더군요....ㅋ

    • Favicon of https://www.elliud.net BlogIcon 의리형 2008.12.01 00:01 신고

      그렇긴 하죠.
      보통 사람이 자신에게 부족한 걸 동경하듯이 저도 마찬가지인듯 싶습니다.
      꽤나 스스로 이성적이고 흠 안보이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저런 무모한 용기가 늘 부럽더군요.
      세상 모든것이 장단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이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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