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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독일어로 정신(Geist)에 대해 얘기한다면 우리는 그 단어가 정확히 어떤 뜻인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정신"은 세가지의 뜻을 배포하고 있는 다의적인 단어이고 그 속성이 닮은듯 하면서도 큰 차이를 보이기에 자칫하면 말하는 사람의 본 뜻을 엉뚱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죠.
예를 들어 헤겔의 "정신현상학 (Pha(움라우트)nomenologie des Geistes)" 을 영국에서는 베일리가 Mind 로 번역했고 밀러는 Spirit 으로 번역했습니다. - 다분히 의도적인 번역차이입니다.
즉 정신은 인간의 사고 능력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영감, 감동, 혹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총칭을 말합니다.
다시 헤겔을 인용하자면 정신이란 세상(현상)을 넘어선 것, 세상 이면의 그 무엇, 혹은 세상을 행하는 것이며 종교적인 테두리 안에서는 신의 의지를 세상에 알리는 매개체를 뜻합니다.
허나 이런 다의적이고 정확히 언어로 기술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를 헤겔은 평생토록 규정하고 개념을 정의하려 노력했습니다.
정신을 강제적으로 형식에 가두어 두려는 노력이지요.
그에 대해 며칠전 얘기했던 말할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의 비트겐슈타인은 알파벳에 가두려는 부질없는 노력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의 이런 다의적인 속성에는 "유령" 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 시대정신(Zeitgeist) 라는 요즘 널리 알려진 단어 말고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라는 단어도 익숙하실겁니다.
1848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됩니다.


한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너도나도 자기 멋대로 오독하고 어용하여 편리한대로 써먹기 바쁜 이 "유령" 은 실지 어떤 이즘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 심지어 공산주의를 지칭한 것도 아닙니다.    공산주의라는 공산주의가.....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제멋대로 자신의 논리를 치장하기 위해 써먹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어용하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론 몰라서 그랬건, 일부러 그랬건 유령, 망령의 속성으로 저 말을 인용하며 사회적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써먹는 일부 빌어먹을 사람들은 반성 좀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당시 공산주의는 더 이상 유령도 아니었고 그 이전에도 그랬던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험한 현실"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인간이 파악 가능한 정신현상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론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유체계, 그 이상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일깨우고 인간의 동요와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행동을 하게하는 영감을 주는 것을 뜻하고 마르크스가 일부러 선택한 말입니다. - 그리고 추측이지만 마르크스와 정반대 입장에 섰던 헤겔의 "정신" 이라는 말을 차용하기 싫었던 점도 작용했을거라 봅니다.

어쨋건 그렇게 공산당 선언은 시작되었고 다음과 같은 말로 이어집니다.


구유럽의 모든 세력들이 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었다.
공산당 선언의 기본 골자, 그리고 마르크스가 운을 뗀 유령의 속성과 그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부분 부터 시작됩니다.
유령을 총, 칼로 죽일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냥할 수도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공산당 선언과 그의 해석은 여기서 그만두기로 하죠.  
인용하고자 하는 부분은 다 했고 저는 헤겔, 니체까지만 제대로 이해했고 그 후의 철학자들은 어릴때부터 지금껏 텍스트를 붙잡고 있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잘 모르기에 비트겐슈타인의 말마따라 모르면 침묵하는게 상책이라 여깁니다.

정신현상 (종교적인 맹신을 포함하여...) 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어야 하는가.
실지 인간은 유사 이래 정신을 꺼꾸러 뜨리려는 노력을 수도 없이 지속해 왔고 지속해갈 것입니다.
또한 정신에 맞서 물질을 사유의 우위에 두려는 시도를 계속해왔습니다.
허나 풍차에 돌진하는 돈키호테와 산쵸를 통해 세르반테스가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를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갑니다.
정신에 총, 칼로 맞서거나 그에 동조한 사람을 억압하고 살해해왔습니다.
구유럽의 신성동맹에 의한 사냥에도 유령은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고 변한 것은 없고 끝없는 분쟁과 실패만을 가져왔습니다.

이 정신, 유령을 힘 있는자가 이기려면 역설적이게도 그 힘을 버리고 같은 정신적인 무기를 써야합니다.
정신적으로 압도하고 상대 정신의 방식과 같이 사람들의 감정을 일깨우고 영감과 감동을 주어 무찔러야 합니다.
스탈린의 볼셰비즘은 군사적으로 침몰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참고 인내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무너진 것입니다.
자신이 언제, 어디에 살고 있는지 깨달은 사람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확고한 정신은 폭력을 동원한 전투의 가운데서도 최후의 승리를 하였습니다.

유령은 그것을 외적으로 파악할수 없더라도 세상속에서 천천히...그러나 큰 영향력으로 성장합니다.







PS
오늘자로 언론노조 총파업과 민주당의 국회점거와 다른 야당들의 지지가 뒤따랐습니다.
알 권리,  보고 들을 권리,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넘어서 시대정신으로, 혹은 유령으로 표현되는 우리 시대의 언어로 표현할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이런 식으로 도륙하려는 행위를 보며 그들은 세르반테스의 메시지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면서도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비웃겠지요.
그리고 지금 당장 또 무신 시위냐고 짜증내는 사람들과 국회점거에 냉소하는 사람들과 그 정부, 그 당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신성동맹이 군사력을 동원해도 사냥하지 못했듯이 우리의 시대에서 우리 곁의 유령을 그렇게 쉽게 죽일수는 없을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유령이 필요치 않는 사람들까지 대신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KBS 노조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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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파업을 지지 합니다. 도대체가 절차도 토론도 소통도 없는 정부란...
    앞이 깜깜하네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2/26 21:33

      그간 2MB 정부의 모든 행적을 통틀어 이번 언론 탄압은 가장 죄질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탄압과 어용은 그 자체의 성격으로 인해 그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니까요...

  2. Favicon of http://japanplaza.tistory.com BlogIcon JNine 2008/12/27 10:19

    언론만 잡으면 차기 정권도 가능하고, 자신들의 무능력과 의도도 숨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LieBe님의 이번 칼럼은 B급칼럼이라기에는 수준이 높은데요 ㅋㅋ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2/27 10:43

      그게 바로 독재자와 쿠데타 세력들이 언론을 가장 먼저 장악하려는 가장 큰 이유겠지요.
      그리고 희망을 꺽어버리는 가장 큰 힘일겁니다.

      뭐 B급 컬럼은 그저 그런대로 역시나 B급...
      애둘려 돌려 말하는 수준 자체가 B급이잖아요...^^

  3. Favicon of http://hapdong.tistory.com BlogIcon 툴툴툴 2008/12/27 11:21

    요즘 매일 좋은글 올리시네요.
    .
    .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2/27 11:50

      나름대로 음악 관련 블로그인데 말이죠...
      이런 글 안썻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OTL

    • Favicon of http://hapdong.tistory.com BlogIcon 툴툴툴 2008/12/27 12:05

      괜찮은데요 뭐 ^^;
      그럼........블로그 하나 더 만드세요!!!

    • Favicon of http://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2/27 12:07

      이미 블로그가 4개라지요...

      OTL

    • Favicon of http://hapdong.tistory.com BlogIcon 툴툴툴 2008/12/27 12:15

      ....................
      ...................
      하하하하하하하하~~~
      하아~~~~~~
      식사 하시지요. ^^

  4. cogitoergosum 2008/12/27 17:07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perm. |  mod/del. |  reply.
  5. 소동사 2008/12/27 22:16

    이강현의 포토샵 여기서 댓글을 보고 음악블로그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상당히 현실적인 주제가 있어서 놀라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 원래는 음악적 안목을 높이고 싶었는데 ....

    정말 모순인것이 현정권이 과거 야당이었을때 가장 많이 이야기한것은 경제였습니다 경제가 죽었니 경제가 가출했니 온갖 그런말로 노무현정권의 경제정책 무능을 비난하였고, 실무에 밝은 정권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이용해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열을 내는 분야는 다른아님 이념 및 색깔론입니다 마치 과거로 희귀한 듯한 그들의 정치적 사상이 가장 많이 들어나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국민의 자발적 의지는 어느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국가전복론처럼 말 되어지는데 아주 미칠 지경입니다

    지금 국회에 수 많은 법률들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법들이길래 같은 국회의원인 야당과 대화나 타협도 없이 그리고 국민들 정서 반영 및 여론에 귀를 기울일 생각도 없이 그렇게 마구잡이식으로 통과 시킬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에고

    적다 보니 조금 횡설수설 했네요 ^^
    저는 그저 음악적 안목을 키우고 싶었을 뿐인데 정치상황이 저의 문화수준을 올라가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도 역주행은 계속 됩니다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liebe.tistory.com BlogIcon LieBe 2008/12/28 09:25

      그냥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음악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하고픈 말은 참 많은데 일일히 다 얘기하다간 이 블로그에 음악 얘기가 자리잡을 곳은 없을듯 해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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