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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imple-Minded.
그렇게 잘난 취향도 아니야...
예를 들자면 나는 뿔테 안경에 시니컬한 표정을 짓는 여자에게 사족을 못써.
무언가 있어 보이거든...
첫 인상과 그 사람의 됨됨이는 전혀 관계가 없다지만 나처럼 단순한 사람은 처음의 각인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법인거 같아.
확실한건 뿔테안경에 뾰루퉁한 표정의 믹스는 내게 묘한 기대감을 준달까.
왠지 섹시하기도 하고..

다음날 그녀는 지금껏 한번도 안경을 쓰지 않았던 좋은 시력임에도 불구하고 돗수없는 뿔테안경을 걸치고 나타났다.
어이...이봐...
일종의 죠크라고 치부하더라도 그건 너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지 않아?
                                                                                             2008. 09. 02.   

그녀가 사라진고 난 후 몇년이 흘렀는지 자각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무튼 분명한건 기억은 이제 뿌연 추억 속의 더듬거림처럼 희미해져 갔지만 그녀의 부재는 아직도 너무 선명한 감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냄새, 온기, 부드러운 입술, 포근한 품과 도곤대는 삼장박동까지.... 그렇게 희미해져가는 기억은 이제 그의 소유에서 당당히 벗어났음을 선언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한 상실감은 무색무취의 저리는 감각으로 더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할것도 없는 그런 인연....
누구나 한번쯤은 아픈 기억에 고통받고 슬퍼하지 않는가.
하지만 아프다고도, 슬프다고도 할수 없는 단지 가슴 속이 저리기만 할뿐인 이 감각은 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많은 시간이 흘러서, 흐려진 기억 때문에, 그후로도 맺어진 수많은 인연들 사이에서도 지긋이 가슴을 누르고 있는 이 감각은 그저 존재한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기 위해서만 기능하는듯 싶다.
그리고 그의 시간은 그렇게 멈추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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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ll-Tempered Clavier.
오늘은 비오는 수요일...뭐 잊은건 없어?
글쎄....
자꾸 그러면  얼굴을 손톱으로 그어버릴꺼야.
.......
학교로 찿아갈까?
오늘 약속 없어?
비오는 수요일을 두달 전부터 기다렸는데 약속이 있더라도 취소해야지. 안그래?
.......
왜 말이 없어?
나 오늘은 좀 피곤하고 감기 기운도 있는데 나중에 만나면 안될까?
많이 아파?      감기 걸린거 같아?      비 많이 맞았지?
blahblah~~

그가 피곤한 단 한가지 이유는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아직 연습조차 못함이었다.
생각보다 비오는 수요일은 빨리 찿아왔고 건반을 만진 기억조차 이제는 어릿어릿한 그에게 원숙한 연주를 기대하는 청자는 그저 무거운 짐일런지 몰랐다.
                                                                                                    1998. 10. xx.

세상은 맹렬한 기세로 변해가고 있었다.
한가로이 도서관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철학책이나 뒤적이며 빈둥거리던 그도 허겁지겁 졸업 논문을 꾸리기 위해 평소엔 관심도 없던 전공서적과 선배들의 논문에 파묻혀 시간을 보내야 했고 그런 경황 속에 정신을 차리니 꿈 같았던 졸업식도 지나 있었다.
그대로 취업을 하고 이리저리 사회생활도 익히고 뒤뚱뒤뚱 이쁘지만은 않은 종종걸음의 옆에서 그녀는 늘 웃음과 따뜻한 포옹으로 그의 옆을 지켰었고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하루하루였다.
다만 오래된 연인 사이의 권태로움을 느껴가는 남자와 그 남자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삶의 목표가 된 여자가 있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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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Goodbye.
늦은 밤 머하냐구..
그냥 이것저것........해.....
아까 전화했더니 밥먹는다구 끊어버리구.시져시져.
애정이 식은거야...바부....
바부야..
예전에는 편지도 마니 써주더니...엉엉..슬퍼..
축제인데 나는 공부해야하는뎅.........엉엉...........
안녕...
밥 잘먹구 회사 잘 다녀...^^
나도 노력할께........
사랑해.........
                                                                                                   2001. 12. xx.


계속 멈춰 선 채였다.
멈춰진 순간은 어느날 갑자기 그녀와의 인연이 끊어졌음을 느꼈을때도 아니고 가끔 들리는 안부에 잠시 추억속을 거닐때도 아니었다.
그가 멈추어서서 계속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한건 그녀가 사라져간 하늘의 푸른빛이 너무 아름답다는걸 자각한 그때부터였다.
처음 만난 장소에서 같이 바라본 풍경에 집착하기 시작하며 느낀건 다시 만나고 싶다는 희망도 아니었고 새삼스레 느낀 빈자리의 무게도 아니었다.
그저 기다리고 있었을뿐.
스스로도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는채로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했고 그때 이후로 그의 시간은 멈춰 선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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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Letter - D.K.Hwang.
내 그대를 생각함은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럴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2004. 05. xx.

스스로 움직여보자고 생각한다.
변화없이 머물러 있는것은 그만두고 그녀에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닌지....
몇 해가 지난 지금, 이 시간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 그녀와의 거리감에 정신이 아득함을 느낀다.
그간 그에게 속삭였을 수많은 그녀의 목소리를 못들은 척 귀를 막아서기에도 지쳤으리라.
목적이 생기고,  첫발을 내딛으며,

정지되어 있던 그의 시간이 다시,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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